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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민족유산일지라도 보전하여

보는 이들의 역사의식과 문화의식을 높이는 동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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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은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그 형태·내용·제작·유통과정이 크게 변화되었지만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책은 의사 전달의 수단으로 제작되었다. 둘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문자나 그 밖의 시각적인 상징체계(그림이나 음표, 기호 등)를 사용한다. 셋째, 실제로 일반 대중에게 유포되는 출판물이다. 따라서 책이란 상당한 분량의 내용을 가지고 있고, 대중적인 배포를 목적으로 하며,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료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휴대의 용이성과 영구적 보존성이라는 책의 두 가지 기능에 의해 사람들은 지식과 정보를 책에 발표·설명·전달·보존할 수 있는 것이다.

      고서는 단순히 옛날 책, 낡은 책, 오래된 책을 지칭하기도 하나 현실적으로는 50년 이상 된 책이라면 매우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1959년 이전에 출판된 책을 희소가치와 소장가치가 있는 고서로 인정하고 있다.

      고서는 기록과 기록물이란 측면에서 과거의 문화와 사상을 후대로 이어주는 매체역할을 한다. 오래전부터 목판이나 활자를 이용한 우리의 옛 책은 각종 문화기반 조성에 큰 기여를 하였다. 고서는 활용 정도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새로운 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고서란 조상의 지혜가 담겨있는 알차고 가치 있는 것이다.

      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 비평, 연구하여 기술하는 학문을 서지학(書誌學 Bibliography)이라고 한다. 형태서지학(形態書誌學)이란 지적 소산을 담은 그릇인 책의 형태학적 특징과 그 변천 과정을 실증적인 방법으로 분석 조사 비평 연구 종합하여 책의 간사(刊寫) 성격과 시기를 고증하고 책에 관한 여러 문제를 연구하여 기술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형태서지학에 기초하여 책을 조사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하여야 한다. 특히 고서의 감정에 있어서는 필수적인 확인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1. 외적 형태에 있어서 장정(裝訂)이 보여주는 시대적 특징
      2. 내적 형태에 있어서 간사가 간인본(刊印本)인지 필사본(筆寫本)인지의 구분
      3. 간인본이라면 목판본인지 활자본인지의 구분
      4. 필사본이라면 원고본인지 베껴 쓴 책인지의 구분
      5. 목판본인 경우 간인처와 간인시기의 확인
      6. 활자본의 경우 활자의 종류, 간인처, 간인시기의 확인
      7. 판식(版式)에 있어서 광곽(匡郭)의 종류와 크기, 행자수, 흑구, 어미의 분석
      8. 글자체의 특징
      9. 책에 찍힌 보인(寶印)과 소장인
      10. 종이의 재료와 제작시기
      11. 표장법(表裝法)과 표지 문양

      - 책의 발달과 고서의 종류 사람들은 문자가 발명된 후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새로 발견한 사실을 붓으로 하나하나 기록하여 책을 만들고, 또 그것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서 다시 베껴 쓰곤 하였다. 이것이 바로 필기도구로 쓴 사본(寫本)이다. 사본은 단 한 권을 만들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이 걸렸고 오자와 탈자 등의 착오가 심하였다.

      점차 문화가 발달하면서 오자와 탈자가 없는 책의 대량생산이 요구되었다. 마침내 목판인쇄술이 발명되어 우선 필요한 책부터 찍어 내는 이른바 목판본(木版本)이 나타났다. 목판본의 제작은 나무판에 글자와 그림을 새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일단 정확하게 새겨 놓으면 책판을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찍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목판과 관련된 몇 가지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책판(冊版) : 책의 글이 새겨진 나무판
      경판(經版) : 불경의 글이 새겨진 나무판
      도판(圖版) : 그림이 새겨진 나무판
      목판(木版) : 책판 경판 도판과 같은 나무판
      판본(版本) : 목판으로 찍은 책
      판화(版畵) : 목판으로 찍은 그림

      그러나 목판본의 제작은 판각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면서도 오직 한 가지 책 이외에는 효용이 없었다. 그리하여 또 다른 새로운 인쇄술을 창안하게 되었다. 마침내 문자를 활자로 미리 만들어놓고 책이 필요할 때마다 조판하여 찍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른바 활자본(活字本)의 탄생이다.

      이러한 활자본의 인쇄는 소요 시간과 비용이 경제적이면서도 필요한 책을 수시로 제작할 수 있어 목판본 인쇄에 비하면 획기적이었다. 활자본은 활자의 재료에 따라 금속활자본, 목활자본 등이 있다.

      고서의 제작연대는 직접 쓴 필사본, 목판본, 활자본의 순서로 내려가므로 현대와 시대적으로 가까운 활자본이 숫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되나 실제로는 그와 반대로 목판본이 더 많이 남아 있다. 활자본 특히 금속활자본은 아주 귀하다.

      책은 그 외에 석판(石版), 영인(影印), 복사(複寫) 등에 의해서도 만들어졌다. 석판인쇄는 평판인쇄의 한 방법으로 석판의 표면에 비누와 지방을 섞은 재료로 문자 기호 그림 등을 제판하여 인쇄하는 것으로, 그 책을 석인본(石印本) 또는 석판본(石版本)이라 하였으며 20세기 초기부터 성행하였다. 영인 및 복사는 원본을 사진이나 전자 광선 자력 등의 과학적인 방법으로 원형 또는 확대 축소하여 찍어내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책을 영인본(影印本) 복사본(複寫本)이라고 한다.

      간인본(刊印本)이란 이와 같은 목판본, 활자본, 석인본, 영인본 등을 모두 포함하여 일컫는 말이다.

      - 고서의 시대별 특징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는 같은 한자 문화권으로, 고문헌의 형태에 있어서 시대별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발전단계도 유사한 과정을 거쳐 왔다. 한국은 중국과의 교류로 다양한 내용이 수록된 책이나 자료들을 접하게 되면서 두루마리 형태의 권자본(卷子本), 병풍 형태의 절첩본(折帖本), 실로 묶은 선장본(線裝本) 등으로 이용 목적과 기능에 맞게 나름대로 변용되었다.

      선장본(線裝本)이 등장한 이후 조선시대에 간행된 한국판(韓國版)의 변천은 학자에 따라 시대 구분이나 그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시기별로 네 단계로 특징을 나누어 볼 수 있다.

      1. 15세기 초에서 16세기 말
      이 시기의 각판(刻板)은 후대의 것에 비해서 자체(字體) 등이 힘찬 모습을 보이고, 인쇄도 후기의 것보다 상태가 좋지는 않으나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고려시대의 것에 비해서는 서체(書體)나 판식(版式), 판각술(板刻術), 인출상태 등 모든 면에서 정제되지 못하였다.

      2. 17세기
      이 시기는 전란으로 인해 정치 사회 경제가 급변한 시기였던 까닭에 판식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의 변화 양상을 보여준다. 임진왜란 전에 유행하였던 판식중의 하나인 흑구본(黑口本)이 없어지거나 일부 책에서는 몇 장씩 혼입되는 현상과 3엽(葉)의 어미 형식이 1~3엽으로 숫자 면이나 위치 면에서 혼재되어 있다.

      3. 18세기 ~ 19세기 초
      숙종 때부터 순조 초기까지의 시기로 강희(康熙), 건륭(乾隆)에 이르는 청조 문물의 영향을 받은 관판(官版)의 전성기이다. 글자의 크기와 서체 등이 다양하고, 각판(刻板) 기술도 정교하며, 그 인출(印出)에서 제본에 이르는 모든 출판 영역에서 최고 수준에 달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서원판(書院版)이나 사가판(私家版)도 이런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사찰판(寺刹版)은 다른 시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후퇴한 느낌을 준다.

      4. 19세기 중 후반 ~ 20세기 초

      앞 시기의 면모는 남아 있지만 그 판각의 기술이나 장정(裝訂) 등에 있어서 상당히 퇴보하였고, 중국 서적의 영향을 받은 판식이 성행하던 시기이다. 특히 20세기 초에는 지방에서 지역 사족(士族)들의 문집이나 족보를 간행하기 위한 목활자 인쇄술이 성행하였고, 석판 인쇄술의 보급으로 문집과 족보 등이 이 방식을 채택하는 비율이 높아져갔다. 목활자 인쇄술의 경우 앞 시기의 기술로 영남의 상주, 산청, 합천 등에서 1960~1970년대까지 개인문집이나 시집 등을 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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