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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민족유산일지라도 보전하여

보는 이들의 역사의식과 문화의식을 높이는 동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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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기는 잿물유약을 입힌 오지그릇과 그렇지 않은 질그릇을 통칭하여 일컫는다. 질그릇, 오지그릇, 옹기에 대한 개념을 요약해 본다.

      질그릇은 신석기시대부터 사용하였던 것으로, 찰흙만으로 600~800℃의 온도에서 번조한 것이다. 굴뚝과 아궁이를 막아 불완전환원번조(不完全還元燔造)를 하여 검댕을 입힌 검은 질그릇과 자연스럽게 공기가 통하게 하여 산화번조(酸化燔造) 한 붉은 질그릇으로 나눠진다. 비교적 물 흡수력이 강하고 수분 조절이 가능해 청정작용(淸淨作用)이 있다. 또한 연질도기(軟質陶器)의 형태이므로 쉽게 깨지는 성질을 갖고 있어, 자연토화현상의 진행이 용이하다. 부엌용, 농사용, 생활용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었다.

      오지그릇은 발음상으로 오지(烏只), 어지(於芝) 등으로 쓰이며, 옻그릇 또는 칠그릇(漆器)이라고도 부른다. 찰흙을 태토로 오짓물(잿물유약)을 입혀 사용한다. 1,100~1,200℃의 온도에서 산화번조(酸化燔造)하여 경질도기(硬質陶器)의 형태를 나타낸다. 다소 거칠고 광택이 적으며 기교면에서도 섬세하지 못하지만 옹기와 비슷한 관계로 도기, 옹기그릇, 오지 등으로 불리다 결국 옹기의 개념으로 흡수되었다.

      옹기는 원래 ‘甕’이라는 항아리를 지칭하던 용어에서 비롯되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도기(陶器) 전체를 아우르게 되었다. 찰흙을 태토로 성형한 후 식물성 부엽토(腐葉土)의 일종인 약토(藥土)와 재를 섞은 잿물을 입힌 후 1,100~1,200℃의 온도에서 1회 소성한 용기이다. 저장용과 발효용을 비롯하여 일상 생활용기의 대부분에 쓰였다.

      - 옹기의 특징
      ① 유약
      유약은 도기를 더욱 단단하게 하고, 물이 새는 것을 막아주며, 광택과 장식효과를 보인다. 시유(施釉)는 시간과 제작비가 추가되는 어려운 작업이다. 따라서 무유(無釉)도기인 질그릇과 푸레그릇에 비하여 옹기는 상당히 고급도기인 것이다.
      유약을 입히는 시유법의 개발은 처음에 낮은 온도에서 용융되는 연유(鉛釉)계통에서 시작되었다. 삼국시대 저화도(底火度) 연유도기 생산이 이루어지던 우리나라는 중국 당나라의 고화도(高火度)유약을 입힌 시유도기의 영향을 받아 시유도기 생산이 본격화되었다. 시유된 유약은 철분함량이 많은 붉은 흙에 잿물을 섞은 잿물유약 즉 회유(灰釉)계통이다. 유색은 황갈색, 녹갈색, 검은색의 3종류로 흙물의 철분함량과 가마내부온도 등에 따라 색상이 달라진다.
      그후 작은 그릇들에 입혀진 잿물은 붉은 흙과 재를 반반씩 섞어 만든 유약으로서 고려시대 흑유와 조선시대 석간주유약을 거쳐 옹기 유약으로 정착되었다. 유약은 성형이 완료된 그릇을 반음지, 반양지에서 살짝 말려 입힌다. 흔히 ‘잿물흙’이라고 부르는데, 우선 논에서 파온 흙과 소나무재를 부피비율 6:4 또는 5:4로 섞어서 흙탕물을 만들고, 다시 흙탕물을 체로 한번 걸러서 잡물을 없앤 뒤에 윗물이 맑아 질 때까지 가라앉힌다. 윗물을 버리고 아랫물로 유약을 삼는다. 만든 유약을 유약통에 나누어 담고, 성형된 그릇을 살짝 담갔다가 건져내어 엎어두면 그릇의 색깔이 붉으스름하게 변한다. 시유과정중 흘러내린 유약은 소성 후에 자연적인 또는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② 문양
      옹기의 문양은 성형과정중에 생기는 문양과 시유과정중에 생기는 문양으로 나눌 수 있다.
      성형과정중의 장식문양은 옹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과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있다. 문살무늬 판목이나 새끼줄을 감은 방망이를 두드려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과 물레판에 음각된 기호가 옹기 밑바닥에 찍히는 경우 등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문양이다. 의도적으로 손과 도구를 이용하여 만든 인위적 문양은 근개띠, 목질띠, 손띠, 압인문(押印紋) 등이 대표적이다. 근개(감나무나 오리나무로 만든 사다리모양의 도구)의 모서리 부분을 이용하여 선을 넣어준 것을 근개띠라하고, 근개로 기벽을 정리한 후 물레를 돌려가며 기벽에 수분함량이 많은 점토를 입힌 것을 목질띠라고 한다. 기벽 안팎에 양손을 대고 물레를 회전시켜 문양을 만드는 손띠, 도구를 이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기벽을 눌러 장식하는 압인문 등이 있다.
      1차 건조한 옹기에 유약을 시유한 후 옹기 표면에 손이나 근개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수화문(手畵紋)을 나타낸 것은 시유과정중 생긴 문양이다. 수화문에는 서민적인 자유분방함과 속도감 그리고 간결성을 표출하였다.
      수화문은 호형문(弧形紋), 용수철문(龍鬚鐵紋), 파곡선문(擺曲線紋), 파상문(波狀紋), 산형문(山形紋), 운문(雲紋), 해문(蟹紋), 초문(草紋), 죽엽문(竹葉紋) 등이 나타난다.

      ③ 옹기의 지역적 특성
      옹기는 각 지역의 자연환경에 따라 생김새가 다르다. 지역에 따라 유형·기법·문양 등이 일정치 않고 각각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개성 지방은 옹기가 둥그스름하고, 기면에 음각선 또는 양각선을 두르거나, 물고기 문양(붕어) 등으로 간단하고 담백하게 처리하였다.
      평양 지방은 개성지방과 전체적 생김새가 비슷하다. 입을 크게 만들어 용기 안으로 햇볕을 많이 받게 하여 추위에 잘 견딜 수 있도록 하였다.
      서울·경기도 지방은 입과 밑지름의 크기가 비슷하여 날씬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근개띠·손띠·수화문·난초문 등의 다양한 문양을 보이고 있다. 중부 지방은 북부와 남부 지방의 중앙으로 다른 두 지방의 형태를 절충한 곳이다. 뚜껑으로는 연꽃봉오리 모양의 꼭지 손잡이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원도 지방은 지역적으로 인접한 경기도 지방과 비슷한 골격을 이루고 있다. 어깨부분의 경사가 급하고, 입이 넓은 형태도 존재한다. 이외에도 산악지역에서 운반하기 쉽게 작은 형태의 옹기도 보인다. 충청도 지방은 목이 높고 밖으로 약간 벌어진 형태이며, 문양은 붕어·난초·나비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라도 지방은 입이 밑바닥에 비해 더 넓고 윗배가 불렀으며, 어깨에서 밑으로 둥글게 흘러내려 떡 벌어진 모습을 하고 있다. 무늬는 숲·잉어·포도 등이 있고, 뚜껑은 투구모양 또는 삼층 둥근탑 모양의 꼭지를 갖고 있다. 간혹 소래기를 뚜껑으로 덮기도 한다.
      경상도 지방은 몸통부분이 유난히 돌출되었고, 어깨에서 입까지 급격하게 좁아져 입이 매우 작은 모습이며, 어깨가 각이 진 형태도 존재한다.
      제주도 지방은 입과 밑이 좁고, 배가 부른 형태이다. 화산토로 만들어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붉은색을 띠고 있다. 또한 자체 생산능력이 부족한 관계로 상당량의 옹기를 육지에서 수입하였고, 옹기문화가 그리 발전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경제개발에 의한 도로망의 확충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지역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옹기의 지역적 특성은 점차 상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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